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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월1일

[순혜뎐] 돌아온 김순혜 (← 이전 이야기) “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해외동포 여러분. 100년 전 오늘, 만세 운동의 현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.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, 선생과 학생, 여성과 남성, 피 끓는 청춘과 백발의 노인들까지...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그들의 만세소리는 전국으로 뻗어나갔고,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그들의 의지를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…….” 3월치고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청와대 행사장. 청명한 하늘 아래 모인 사람들은 단상에 선 이의 말에 몰입해갔다. 검은 정장을 입은 순혜는 연설 중인 무대 아래, 관객석 근처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. “이상 없습니다.”“계속 확인해.” 동료로부터 무전을 받은 순혜의 미간이 계속 8자(八)를 그리고 있자 옆에 서 있던 후배가 사근사근 웃으며 다.. 더보기
[순혜뎐] 3월 1일 (← 이전 이야기) 굿모닝- 빠빠빠빠빠빠빠빠빠↗ 굿 모 -! "빌어처먹을 좋은 아침이다, 알람 진짜……! 바꿔주면 안될까?" 순혜의 알람을 대신 끈 지혜가 이를 꽉 깨물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. 새벽 알바를 끝내고 개강 전 휴일을 만끽하려던 지혜였으나 잠든지 한시간도 안 되어 울린 알림에 울화가 치민 모양이었다. 순혜는 슬쩍 시간을 확인하고는 망설임없이 일어났다. 그리고는 제 침대 앞에 서있는 지혜의 콧등을 톡 때렸다. "넌 어차피 월요일에 기숙사 들어가잖아.""언니는 엄마랑 언제 화해할건데?""화해는 무슨 화해…….""모르는 척 하지마. 언니는 엄마랑 싸우면 티 엄청 나거든?" 내가 언제? 순혜가 지혜의 시선을 피하자 지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. 순혜는 욕실에 들어가 치약 뚜껑을 열었다. 치약을 꾹 .. 더보기
[순혜뎐] 이상한 나라의 순혜 (← 이전 이야기) “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해외동포 여러분. 100년 전 오늘, 만세 운동의 현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.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, 선생과 학생, 여성과 남성, 피 끓는 청춘과 백발의 노인들까지...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그들의 만세소리는 전국으로 뻗어나갔고,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그들의 의지를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…….” 3월치고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청와대 행사장. 청명한 하늘 아래 모인 사람들은 단상에 선 이의 말에 몰입해갔다. 검은 정장을 입은 순혜는 연설 중인 무대 아래, 관객석 근처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. “이상 없습니다.” “계속 확인해.” 동료로부터 무전을 받은 순혜의 미간이 계속 8자(八)를 그리고 있자 옆에 서 있던 후배가 사근사근 웃으며 ..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