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사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[순혜뎐] 신사년, 2001 (대한민국-0) (← 되돌아가기)(← 이전 이야기) 맴 - 맴 - 매미 소리가 귓전에서 울리고 타는 듯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계절. 검은 색 파일을 든 이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. 수십년이 지났건만, 그의 모습은 처음 대한민국에 발을 들인 때와 다름이 없었다.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신사는 이 날씨에도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있었다. 소매에 달린 커프스 단추 가격만 수백만원은 가뿐히 넘길 것 같은 차림새의 그는 이런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. 누가 봤더라면 혹시 이 구역을 재개발하러 온 갑부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지만, 다행이라 해야할지, 딱히 밖을 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. 그는 아파트 단지를 느긋하게 걸었다. "그 아이의 기억 속 장소나 음양陰陽과 천기天氣의 조화를 보았을 때 금일 이 시각이 .. 더보기 이전 1 다음